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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살아 있습니다. 일상생활

메리 크리스마스!~

마지막으로 글 썼을 때가 올해 1월인데...
그 때, 집 나오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근황 보고 하자면,

- 마이홈 마련 무사히 끝내서 입주했고, 집 가진 싱글이 되었습니다. 마이홈! 마이홈! (서울은 아닙니다, 그래도 3룸 2화, 딱 혼자 살기 좋습니다)

- 노트북, 옷가지만 들고 나와서 모든걸 새로 사느라고 정신 없었습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그외 기타 등등 모든 물건들... 고마워요 지마켓 20개월 무이자 할부..!
대충 다 6개월 무이자 할부로 질러가며 쇼핑했습니다.

- 결혼할 때 신혼집 마련하며, 혼수품 마련하며 왜 예비 부부가 싸우는지 알겠더라구요. 전 제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대출 서류에 부동산에 세금문제에 관련 등록도 다 알아보고 다니면서 혼수 마련하듯이 모든 걸 하려니 아찔하던데요. ㅎㅎ 결혼 준비였으면 싸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정도였을겁니다.(나는 나와 싸웠따!)

- 이사 준비하며 두 달 동안 10킬로가 빠졌습니다. 와 진짜 탈모도 엄청 났고, 잔금 정리하는 날 같이 와 준 고모가 깜짝 놀라시더라구요. 그냥 머리가 술술 빠져서 부동산 바닥에 제 긴 머리가 깔릴 지경이었으니까요. 호호호;;;

- 집 완전히 나오고 나서 2달 만에 빠진 10킬 복귀 되었고, 탈모도 멈췄습니다. 마음 편해지니까 탈모가 멈추더라구요. 그리고 잔머리가 솔솔 나와서 원상 복구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 맞았었네요. 하하하;;
10킬로 빠진 살이 2달만에 복구 된 이유는 술이죠 뭐 ㅋ
친구들하고 집들이&파티 하느라고 매주마다 손님 불러 파티하고 술마시고..(...) 집들이만 10번 했어요 진짜...

- 코로나 덕분에 운동은 뭐.. 거의 한두어달 갔다가 헬스장 정지 하고, 올해는 거의 운동 제대로 못 해서 닌텐도 스위치 링핏트+피트니스 복싱을 질렀지만 정작 제대로 하는건 동물의 숲만(...) 재미있어요 동물의 숲.

- 어느정도 집 정리랑 주변 정리 끝난 김에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건강검진 가능한 항목 전부 다 포함해서 검진 받았습니다.
안 좋은데야 뭐, 일단 빈혈하고 고혈압(..), 심장 나쁜것 때문에 진료 계속 받고 있고, 지방간 외 요산(맥주 좋아해서) 약간씩 있는거야 살 빼라는 의사 소견이 100%죠.
코로나 덕분에 마스크를 내내 쓰고 있다보니 턱하고 목, 얼굴 이마선에 여드름 트러블이 엄청나서 피부과 관리도 7회 받았고, 역시 피부과 돈 들이니까 금새 좋아집니다.
피부는 타고난거 아님 돈 들여야 좋아요..(먼산)

- 일년에 보통 비행기 다섯번은 타고 나가서 면세점&동남아 휴양 콤보 찍던 사람이 못 나가니...대신에 새로운 취미가 생겨습니다.

작년부터인가 전통주 인터넷 판매가 허용 되었죠.
덕분에 이런 저런 지역 전통주들이 굉장히 활성화 되었는데 올해 초부터 아주 지역 돌아가며 전통주를 사서 친구들하고 마셔댔습니다.
크-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술도 많고 재미있는 술도 많고 진짜 좋네요!
일단 1년 동안 마신 제 베스트는

- 탁주
1. 포천 담은 막걸리 (우유마냥 크리미하면서 발효끝난 막걸리라 마시는데 부담 없고 탄산 없어 트림도 안나오고 숙취도 덜한데 금새 취해서 좋다!)
2. 이화백주 (탄산 장난 아니고 보통 주말 마시는 날자 맞춰서 배송시키니까 정말 맛있어요. 탄산 엄청나고 막걸리 같지 않은 그 맛이 최고, 복순도가 손막걸리랑 비슷한건데 전 일단 이화백주에 손 들어줍니다. 끝맛에 좀 걸걸한건 복순도가라 호불호 갈려요)
3.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느린마을 막걸리 맛나요! 틀릴리 없는 막걸리맛)
4. 양촌 우렁이쌀 청주 (깔끔한 청주라 어느 음식이든 잘 어울립니다. 경주 법주에 이어서 깔끔하다 칭찬한 술)
5. 술그리다 (생탁주, 빨간막걸리, 약주 다 마셔봤는데 나쁘지 않아요. 90일 버티는 발효 끝난 막걸리라 괜찮기는 하는데 막... 진짜 자주 사 먹고 싶은 맛은 아니였고 한번쯤은 마셔볼만한 곳)

- 약주
1. 김희숙 명인 오메기 맑은 술 (으아아아아니! 사실 유튜브에서 저스틴이 소개하는 거 보고 그냥 샀는데 뭐가 이리 맛나져?! 올해의 1등 술입니다. 진짜 비싸기 많이 비싸서 한병에 26000원? 4병 시키면 10만원 훌쩍 넘어가는데 4병을 시켜도 모자랄 정도로 맛있게 잘 마셔서..... 한.. 100만원 올해 여기에다 쓴거 같습니다 ㅋㅋ, 술 잘 안마시는 친구들도 오메기술을 마셔 보더니 오메기이이이이~ 오메기이이이~ 하고 목을 놓고 울어 댑니다. 그렇게 맛있나? 하고 궁금하실텐데 일단 1병이라도 사서 마셔보시죠!)
2. 우희열 명인 한산소곡주 (아이고 달다... 끝맛은 맵고 약재맛인데 앞맛이 달아서 전 물+얼음 타서 마셨습니다. 다른 명인님들의 한산 소곡주 다 마셔 봤는데 대형 마트에 우희열 명인 한산 소곡주 입점된 데는 이유가 있죠. 가장 노멀해요. ㅇㅇ)
3. 동짓달 기나긴 밤 16도 (.. 생약주 중에서 이거 정말 특이한데.. 음.. 음.. 한병에 36000원, 고가이지만 한 번 쯤은 마셔볼만 합니다. 그리고 16도라는데 왜 취하기는 이렇게 빨리 취하는지... 작업주 됩니다. 되요)
4. 제주샘주 (약주&오메기술&감규주... 음.. 음.. 되게 미묘합니다. 특색 다 있긴 한데 좀 포인트가 없어서 놀랐어요. 감귤 술이 이름이 뭐였더니 여튼 시트러스 계열 중에서 가장 밋밋해서 .... 일단 요건 평가 보류)
5. 천비향 약주 (아이고.. 이거 맛 진짜 곡류 피니쉬라고 해야하나? 진짜 특이해요. 가격 한 병에 25000원대인데 한병 정도는 한번쯤은 술꾼들에게 먹여봐야 합니다, 깔끔했고 천비향 탁주보다 전 약주에 한표, 근데 취하기는 되게 빨리 취해요 돗수보다 묘하게 빨리 취합니다)

- 과일주
1. 혼디 감귤주 (.... 진짜 감귤은 술 담그면 왜 이리 애매한거죠. 일단 기대하는 감귤맛은 아닌데 이게 그나마 제일 감귤주 중에서 베스트)
2. 레돔 스파클링 와인 2종 (와... 한병이 35000원, 사과주랑 로제로 해서 2병 7만원 줬는데 뭐죠 이 밍숭맹숭한 탄산물은.... 스토리 텔링 좋고 이름 좋고 패키지 이쁘고 그래서 샀는데 와... 와.... 식전주 정도로 좋긴 한데 35000원짜리 식전주라니 와.... 와...... )
3. 고흥 유자주 (이야! 이거 맛나요! 그리고 사이다나 탄산 섞어서 얼음 칵테일 하면 딱 좋아요. 잘 안 알려져있는데 고유라는 브랜드 달고 나오는게 병당 만원 초중반, 괜찮아요 리큐르르 먹기 좋습니다. 도수 좀 있는 디저트용 술로 딱)

- 소주
저는 소주 알못이므로 소주계열은 잘 안샀습니다.
1.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소주21도 (와.. 깔끔! 진짜 깔끔한데 높아! 전 마실거면 참이슬 보다 배상면주가 소주!)
2. 백재서 명인 안동소주 (노멀한 안동소주맛)
3. 문배주 헤리티지 (와.. 소주맛!)
4. 황금보리소주17도 25도 (크... 깔끔한 소주맛, 근데 보리맛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5. 세종 유기농 이도 25도 (음.. 음.. 소주파라면 약간 도수 높아서 좋아하실듯, 근데 이거 좀 뭐랄까 달아요)
6. 김희숙 명인 제주 고소리 술 40도 (...와.. 주당 친구랑 둘이서 오메기술 시키며 이거 사서 딱 열고 한잔씩 마시고 봉인. 진짜 독해요. 깔끔하고 맛있는데 도수 장난 아님.... 둘이서 이거 더 마시다가는 오늘 둘다 여기서 드러눕겠따 싶어서 봉인하고 주도 좋아하시는 친구 아버님께 상납(..) 아버님이 음.. 마실만하다 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한 병 다 비우셨다 합니다. 대충 5만원대)
7. 미르25 (오.. 이거 횟집에서 마시면 괜찮은듯)

- 증류주
... 패스 합니다. 전 40도 넘는거 마시다가는 간이 훅 갈거 같아서 제대로 시음 못 했어요.ㅠ_ㅠ

- 와인류
1. 배상면주가 빙탄복 (... 두번 외쳐 빙탄복! 복분자 탄산 음료수나 다름 없는데 맛있어서 여러 박스 시켜 마셨습니다. 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 아주 좋아했어요. 그냥 원액 빨대로 마셔도 되지만 얼음+탄산수 조합을 가장 좋아하더라구요, 달달하고 탄산 강하고, 음료수 레벨인데 많이 안취해서 좋았습니다. 이것도 한 10박스 먹어 치운듯)
2. 고도리 복숭아 와인 (우앗 달아..!)
3. 영동 로제 와인 (... 음.. 애매하다)
4. 고창선운산 복분자주 (와... 대용량! 펫트병만 아니면 진짜 탄산 강하지 않은걸로 괜찮은데요. 펫트병이라서 좀 놀랐고, 맛이 의외로 괜찮아서 두번 놀라는 술이였습니다)
5. 배상면주가 자자연연 복분자 (와.. 딱 노멀한 기대한대로의 복분자)
6. 백운주가 복분자주 (... 이건 어르신들이 이게 복분자지! 하는 그런 맛, 젋은이들 노리기에는 패키지랑 맛이 음..)

공주 알밤 막걸리도 맛있었고, 속초에서 마신 생옥수수 동동주도 좋았고, 우도 땅통 막걸리도 고소했고, 배혜정도가 호땅도 괜찮았네요.

... 아니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제가 매일 술만 마시고 산건 아닙니다.(...번득!)
여튼 이렇게 자주 친구들하고 마시다 보니 살이 도로 안 찔수가 없져(...)
일년 내내 이렇게 마신건 아니고 여름쯤부터 가을까지 건강검진에 많이 안좋아서 치료 받느라고 몇달 금주 했습니다. 맛만 봐요 맛만..!

- 일 : 여전히 잠실에 출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잘리지 않는 정규직이라는게 꾸준히 앉아 있으니 고맙죠. 물론 코로나 덕분에 자택 근무도 했고, 출근한지 12분만에 환자 발생해서 건물 탈출도 하고, 출근한지 3시간만에 환자 위층 발생했다고 또 탈출하기도 하고.. 아니.. 스펙터클했네요 일년이....(먼산) 다행히도 내년에도 프로젝트 다시 꾸준히 있어서 굶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가족 :
네.. 저 서류상으로는 아직 생물학적 부모가 있지만 심적으로는 이미 고아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집 나오며 생겼는데.

대충 축약하자면
"네이트 판 결시친에 글 올리면. 주작 아니냐, 어떻게 드라마보다 더하냐, 결시친 베스트 글 한 3개쯤 짬뽕으로 섞은 듯하다. 상상도 못할 마라맛 사연"이 있어서....

이것도 코로나 덕을 좀 봤는데요.
코로나 이전이었으면 아마 덧글에 "그래도 천륜이고 부모인데 네가 자식 도리를 해야지" 라고 붙었을텐데.

모종의 코로나 사건으로 인해 전국민이 "아- 그거라면 이해한다, 그럴만하다."가 되었지요.

대충 눈치 채는 분들은 눈치채셨을 그 문제가 한.. 1/3 정도 섞였고, 나머지 2/3도 주말 막장 드라마 레벨이라...
들은 친구들이 그래도 부모인데 인연 끊을 필요까지는이라는 소리가 한 마디도 못 나왔습니다.

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적으로 이제 부모 없습니다.

저랑 제 동생 둘이 가족이고, 어른 노릇 해 주시는 건 외가쪽은 이모랑 이모부만 있고, 친가쪽은 고모가 대신 해주시고 있습니다.
양쪽다 뭘 어찌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보니 어르신들도 인정 하셨어요.
양가 어르신들도 감당이 안되셔서 왕래 끊었을정도라서요.
답이 없네요. 허허허허...
일 년 다 되어가는데, 아예 상대 안 하고 전화고 메신저고 차단 박고 살고 있습니다.
뭐 나중에 이런 저런 문제들 생길거 100%인데, 일단 저나 동생이 사고가 생겨 급사하게 되면 둘다 가진 돈이 전부 서류상 부모에게 상속 되니 그게 문제라 그거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만.... 답이 없네요(허허허)

그래서 건강검진 열심히 받고, 치료하고 운동도 하고 먹는것도 신경 쓰면서, 오래오래 살 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메리크리스마스!





덧글

  • Lon 2020/12/24 18:04 #

    루미님! 고생하셨어요. 이제 맘편히 지내시길요! 너무 반갑습니다!!
  • Lon 2020/12/24 18:05 #

    아 술 추천은 참고할게요!
  • 2020/12/26 00: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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